[리뷰] 뮤지컬 푸른 잿빛 밤 후기 221229
*주관주의
*불호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 않다. 어두운 잿빛, 그리고 차갑지만 희망적인 푸른색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잿빛의 옷을 입은 볼프강은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은,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옅은 푸른색 옷을 입은 라이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 낙관적인 여성.
극을 통해서 뭘 전달하고 싶었는지는 알겠는데, 서사도 빈약하고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잘 만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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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가로등'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다 담고 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남겨진 이들은 슬픔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겨낸다. 다 망가지고,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깜빡이는 가로등처럼 두 인물은 희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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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는 고냥저냥 괜찮음 !! 귀에 챱 붙진 않았는데, 까딱까딱 리듬타면서 잘 들었던 것 같다(물론 진짜 타진 않았습니다만). 무대도? 나름? 예뻤음.. 의상도 나쁘진 않았음,, 라디 옷이 정말 귀여워요 진우가 귀여웠던건지 원참
아 근데 조명은 좋았어. 볼프의 등장씬마다 내리던 푸르고 무거운 조명이 점차 라이자의 밝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연출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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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불호후기
1) 리디가 죽게 된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음
라이자가 말한 대로, 리디는 누나를 만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는데 타살당한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목숨을 끊었다는게 약간 이상했어. 인간이 전쟁을 겪으면 얼마나 빨리 피폐해지고, 정신적으로 힘든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한데, 딱히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음
그냥 .. 어떤 느낌이었냐면 이야기의 주인공인 '볼프'에 너무 초점을 맞춰서 볼프가 죄책감을 느낄만한 요소를 억지로 찾고 찾다가 그렇게 만든 것 같달까요..
"명사수가 되어서 소위님을 지켜줄 거예요!" 라는 대사의 복선으로 볼프 대신 총에 맞아 죽었으면 리디가 죽게 된 이유+ 볼프가 죄책감을 갖게 된 이유가 다 납득갔을텐데.............why................... 그런 스토리로 갔는지 이해가 안가요
2) 젖은 머리 뭐시기- 대사 + 뽀뽀
아 저 대사 기억은 안나는데 정말 정말 황당함,, 둘이 비 맞다가 갑자기 볼프가 "젖은 머리 코트 뭐시기 저시기" 세미쓰레기발언하고 뽀뽀함.
아무튼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부족해-
두 인물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오로지 '노란 전차' 넘버에서 보여주려 하니, 부족할 수 밖에.... 마음을 굳게 닫고 있던 볼프강이 왜 사람을 곁에 두게 됐는지 알 수가 없었음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보여주는 연출, 혹은 대사가 추가됐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 두 인물이 오랜 기간동안 대화를 하고, 시간을 공유했다면 말이 좀 달라지니까요
아 글고 키스를 먼저 해버리니까 뭔가.. 순서가 좀 안 맞는 느낌이었음
라이자랑 볼프가 편지, 따듯한 우유를 주고 받는 장면을 통해서 볼프가 라이자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흐름으로 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키스는 why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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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건 로맨스로 갈건지, 전쟁과 관련된 메세지를 전달할건지를 명확하게 정했어야했음. 로맨스로 받아 들이려니 , 전쟁의 특수한 상황이 그 이입을 방해하고 또 전쟁에 집중하려니, 두 캐릭터의 로맨스적 관계성이 너무 커서 이도저도 아닌 게 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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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빠딱빠딱 써야하는데,, 게으름 피워서 많이 휘발됐다
또 기억 나는 거 있으면 수정할게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