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범옹] M15. 나비 가사
M.15 나비 댓잎 위로 추위가 엉겨붙고 나는 임과 함께 얼어 죽을지언정 새벽 닭일랑 울지 않게 하라 나 죽으면 무엇이 될까하니 골짜기 늘어진 솔가지 되어 흰 눈에 천지 덮어도 홀로 푸른 빛낸다 나 죽으면 무엇이 될까하니 지난 밤 떨어진 백일홍 되어 아침에 다시 피어 서로 백일을 바라본다 나 죽으면 무엇이 될까하니 밤 구름결 한 마리 나비 되어 자네가 휘날리는 붓 위를 밤새도록 희롱한다 이 명은 하늘에 맡겨두고 죽고 사는 것은 뉘라서 어렵다 하나 이 밤 지나 아침 밝아 와도 달빛은 여전히 사글지 않으니 나 죽으면 무엇이 될까하니 밤구름결 한 마리 나비 되어 자네가 휘날리는 붓 위를 밤새도록 희롱한다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