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범옹 후기 221215,17

2022. 12. 18. 15:52공연 (연극·뮤지컬)/공연 관극 후기·리뷰

*주관주의

*스포주의

221215 / 221217
 
 

이번주만 범옹을 두번이나 봤네

하.. 17일 공연이 너무 대레전이라 후기를 안 쓸 수 없어서 달려옴

오늘도 주저리 주저리 써보겠습니다

근데 15일이랑 17일 섞어서 쓸 수도 있을 것 같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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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맆 볼때마다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이제 다른 수양들을 못 보겠어요 엉엉

대사를 본인이 수정하신건지.. 혼자만 조금 다른데 너무 좋은 포인트들이 많아서 그걸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왕성한 이무기가 곁을 지키는 꼴 ~ " 이것도 아예 다르고

"내가 놓고 온게 있네.. " 하면서 삼문이 안아주는것도..

"그 가죽옷 아직 가지고 있네 ~" 이것도 맆만 하고

"난 자네를 살리지 못했는데, 자네는 어찌 날 이리도 살리는 것인가"

"사지를 찢는.. 사지를 찢는.. 거열형에.. ~" 하다 마는 것도 맆만 함

또 더 많은데 .. 지금은 기억이 안나네

이 아저씨는 뭘까.. 아무튼 제가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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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해보니까 15일은.. 마땅히... 기억 남는 부분은 없네요

그냥 17일 후기라고 생각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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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빛나고 찬란했던'에서의 연출을 눈 여겨 봤음

서로가 바라는 조선을 생각하며 각자 무대 뒷편에 있는 달을 쳐다보는데

이게 '동상이몽'을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함

조선을 바꿔고자 하는 마음은 같지만, 각자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조선'은 다르다는 것

이건 <만일>에서도 잘 드러나는 대목

근데 빛나고 찬란했던에서 좌헌이는 안재영이랑 붙어야 제일 귀여움ㅠㅠ

안재영이 유일하게 놀래키는거 안 받아주는 사람인데, 그 반응이 너무너무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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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연은 유독 숙주가 가지고 있던 욕망이 더 잘 보였던 것 같음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혹은 깊이 외면해 왔다

아니다 아닐거라

부정해왔었던

나의 눈을 어찌 알아 보았나

이 부분을 안재영이 너무 잘살려서.. 진심 눈물을 쏟을 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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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좌헌이가 사극톤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수양산 바라보며 넘버는 들어도 들어도 너무 좋아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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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걍 17일은 배우 합도 좋고 다들 컨디션도 너무 좋았는데

김대현 배우님이 영원의 밤에서 어레인지한 거 듣고는 함박 웃음을 멈출 수 없었음

조선의 태양은 나야 ! 에서 3단고음을 올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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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 김대현 배우님이 욕심에 눈멀어 약간 돌아있는 독기가득 수양을 정말...정말 잘 표현하셔서..

쪼, 연기톤을 감수할 수 있을만큼 좋아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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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리고 오늘 박좌헌이 옥새 넘겨주면서 눈물을 한방울 또로록...흘려서 나 그냥 쓰러지는거에요 ..~

좌헌이가 이번주부터 노선이 좀 바뀌었는데 난 바뀐 게 훨씬 좋음

지금은 기존세 삼문이가 됐어요

별운검 관련해서 얘기할 때도 예전에는

며헝..받들겟 끕..사옵니드아..힝 이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명. 받 들 겠 사 옵 니 다. ㅡㅡ 로 변했서

수양 눈도 안피하고 울지도 않고 너무 단단한 사람이 돼서 좋아요....

그치만 문초 끝나고 숙주 눈은 절대 쳐다보지 못하는게... 너무 너무 슬픈 포인트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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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연이 좋았던 이유는 배우 컨디션, 합이 좋았던 것도 물론이지만 문초씬 때문이었다

봤던 공연 중에 오늘이 유일하게 삼문이가 비참해보였음

삼문이가

"이건 나의 선택이네. 자네는 왜 그렇게 이기적인가"라고 할 때

뒤에서 큭큭큭큭하고 비웃는 수양대군과

한마디면 된다고 오열하고 호통치는 숙주 사이에

무릎 끓고 앉아있는 삼문이 그렇게 비참해보일 수가 없었음...

이건 삼문이가 혼자 만들어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 더더욱 소중하고 마음에 들었던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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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거의 <절명>, <나비> 들으러 범옹 가는데

오늘 이것도.. 너무너무 좋았음.. 나비에서 가사에 맞게

"골짜기 늘어진 솔가지 되어"에서 솔가지 만지고

"지난 밤 떨어진 백일홍 되어"에서 백일홍 줍는게 너무너무너무 .. 좋아

다른 삼문이들 안봐서 배우 디테일인지 디렉인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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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 너무너무 좋아서

둥이랑 밥먹는데 계속 생글생글생글 웃음

 
 

오늘 머근거

원래 등촌 먹을라고 했는데 , 날이 추워서 그런지 다들 등촌에서 몬.. 정모를 하나봐

사람 많아서 못 먹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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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분좋은 빌레애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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